놀이터 추억돋긔- 
대학교가고나니 놀이터 올일이 없네- 이상하다 ㅋㅋ








육식아- 나 오랜만에 놀이터에 갔다.
고등학교 때 고민이 생기고 속상하고 그럴때면 여기 오곤 했는데- 꽤 오랜만에 혼자다시 와봤다.

많이 바뀌었드라- 이제 바닥도 모래바닥도 아니라서 모래알이 신발에 들어갈까 설레어하며 탭댄스 추지 않아도 되더라-
색깔도 넘넘 이쁘게 칠해놨고, 그네도 우리정도 펑퍼짐한 엉덩이도 잘맞게 부드러운 고무로 해놨어-
뭐- 그래봤자 여전히 사람은 없지만-


요즘 얘들은 컴퓨터하고 놀잖아 그래서 이렇게 돈 많이 들여셔 시설 고쳐놔도 아무도 안놀아;;
물론 사람이 없어서 좋아하긴 했지만서도 










그네는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.
마릴린먼로나 된냥 교복치마를 펄럭이며 그네를 타던게 특히나  ....ㅅ.......


이 그네에서 난 참 육식이한테 많은 고민을 쏟아내곤 했다.
그러고보면 시방 그때나 지금이나 난 어릴적부터 생각만 많았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그러고보면
전교 1등하는 뇬이 하는 성적고민조차 열불안내고
똑같은 모솔에게 털어놓는 남녀사 고민조차 짜증안내고
이것저것 전부다... 
조근조근 들어줬던 육식이에게 이자리를 빌어 삼가 죄송하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, 
이 포스팅을 바칩네다.....


널 위해 준비했어 ^^♥

p.s. 그러고보면, 넌 왜 고민안했음? ㅠㅠ 아님 나한테 말 못한건가 ㅠㅠ 말해 임마 ㅋㅋㅋ가 아니고 걱정해 임마 ㅋㅋㅋㅋㅋㅋㅋㅋ



 







요거 색깔만 이쁘게 칠해놨지 골격은 그대로더라- 나무는 안바꾸고 허구헌날 페인트칠만하지 ㅋㅋ
슬픈건 말야...

저거 유치원생들 놀이터란 말이지
그런데...말야....



나 저 안에 들어가도 키가 천장에 안닿는다??....?? ㅋㅋㅋ...?? ^^
나..난 당연히 닿을 줄 알았는데!!!ㅠㅠ
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인증샷을 찍었는데, 나중에 만나면 보여줄께 아오










아무튼 오랜만에 놀이터를 오니 왠지 짠했다.
난 내가 커가면서 내가 좋은 방향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는데,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는데,
내가 사랑했던 나의 순수한 모습을 여기 놀이터에 두고 온것 같은 생각이 잠시 들었다.

난 아무리해도, 전화받을 때 목소리 바뀌는거, 물건 잘못되면 조목조목 따지는거, 쿨하게 거절하는거, 페이협상하는거, 못할 줄 알았거든
그런데 어느순간 내가 하고 있더라. 정말 아무렇지 않게 잘 하고 있더라
살아가려면 이정도는 해야지 하면서 야무지게 잘하고 있더라고.

언제부터인가는 내가 상처받은 만큼 되갚아주고 싶은 맘도 들고, 괜한 자존심에 마음가는대로 행동도 못하는 사람이 되었어-
남한테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면 내가 손해보고 나중에 상처받을 것 같고, 자꾸 계산하게 되드라
잘해주다 실망을 겪은 기억들이 쌓이면서, 원래 이렇게 다 쿨하고 차가워야 하는거지. 하면서 나도 더 차갑게 차갑게 되가더라고.

흐으- 나는 행복한 어른이 되고 싶다.
세상에 찌든 눈으로 뭐 그런게 다 그런거지 라고 말하는 어른이 되고싶진 않아. 




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.
비록 세상은 그렇게 따뜻하지 못하다 해도 세상에 맞추지 말고,
스스로의 온기로 주변을 따스하게 해주는 사람으로 나아가기를.





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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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노마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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